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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나다 여행

몽환적인 보디(Bodie)의 유령 도시

미트립107 2025. 7. 16. 05:46

시간이 멈춘 도시에서 나를 마주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시에라 네바다 산맥 동쪽,
모래먼지가 흐릿하게 떠다니는 평원 위에
멈춰버린 시간이 하나의 도시를 품고 있습니다.

바로, 19세기말 골드러시의 중심지였던
보디(Bodie) 유령 도시.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지만,
창문 너머로 햇살이 비치고
낡은 피아노와 다림질대가 조용히 놓여 있는 이 마을엔
어쩌면 지금도 누군가 살고 있는 듯한 온기가 남아 있어요.

보디는 단순한 유적지가 아닙니다.
이곳은 ‘상태 보존 유령 도시(State Historic Park)’로,
집기나 구조물들을 있는 그대로
시간에 맡긴 채 보존하고 있는 곳이에요.

보디의 풍경은 정적 속에서 서사로 말을 겁니다.
사진 한 장, 발자국 하나조차
시간을 되감는 버튼처럼 느껴지는 마을이에요.

보디에는 전기, 와이파이, 커피숍도 없습니다.
그러나 대신에 바람이 말을 걸어옵니다.

이 고요함은 공허가 아니라,
잠시 현실에서 빠져나와 ‘나’로 돌아가는 공간입니다.
소란스러운 도시를 떠나온 여행자가
고요한 보디에서 처음으로 자기 마음의 소리를 듣는 순간,
그게 이 도시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이죠.

보디는 매년 5월~10월 사이,
눈이 녹고 길이 열리면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입장료는 어른은 $8, 18세 이하 청소년들은 $5이며, 자가운전이 필수입니다.

📸 스냅 스폿 추천
- 보디 교회 앞 나무 의자: 석양이 비출 때 최고의 감성 포인트
- 블랙스미스 샵 간판 아래: 레트로 하고 황량한 분위기
- 보디 술집 유리창 너머 테이블: 19세기 그대로의 모습
🎒 준비물
- 물과 간식: 현지에 판매처 없음
- 선크림과 선글라스: 사막 햇살이 강렬해요
- 감성 노트 한 권: 보디에선 글을 쓰고 싶어 질지도 몰라요

보디는 유령 도시지만,
그곳엔 죽은 도시의 공허가 아닌
기억이 살아 있는 도시의 침묵이 흐릅니다.

누군가는 사랑을 나눴을 거고,
누군가는 새 삶을 시작했을 그 집들 사이로
지금의 내가 걷고 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이곳은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마음을 적시는 감성의 장소가 됩니다.

Q1. 보디 유령 도시까지 어떻게 가나요?
👉 캘리포니아의 브리지포트(Bridgeport) 또는 리바이닝(Lee Vining)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하며, 마지막 5km는 비포장 도로입니다.

Q2. 사진 촬영은 자유롭게 가능한가요?
👉 개인 촬영은 자유롭고, 상업 촬영은 허가가 필요합니다. 삼각대 지참도 가능해요.

Q3. 숙박은 어디에서 하나요?
👉 보디 내 숙박은 불가능하며, 근처 리바이닝 또는 매머스 레이크 지역에서 숙소를 잡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