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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렌토에서 배를 타고, 푸른 꿈으로 향하다
아침 7시. 나폴리에서 소렌토로 향하는 기차를 타고,
소렌토 항구에서 고요하게 바다 위를 미끄러지는 배를 탔다.
이른 아침의 바다는 잔잔했고,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은 마치 수채화 같았다.
친구와 나,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카프리섬으로 향했다.
푸른 꿈은 늘 바다를 따라 찾아온다고 했던가.
약 20분쯤 지나 도착한 카프리섬(Capri).
작지만 고급스러운 휴양지, 유럽 왕족과 영화배우들이 사랑한 이 섬.
그중에서도 우리가 기다렸던 건, 바로 ‘블루 그로토(Grotta Azzurra)’,
바다 속 동굴이 햇빛에 반사되어 푸른빛을 뿜어내는 신비로운 장소였다.
작은 보트를 타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순간적으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 푸른 빛, 마치 물속에서 하늘을 들여다보는 듯한 색감.
세상의 모든 청량함이 동굴 안에 머물고 있는 듯했다.
그곳에서의 몇 분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기적 같았다.
🍋 레몬향 가득한 정원에서의 한낮의 휴식
카프리섬은 레몬으로도 유명하다.
블루 그로토를 나온 후, 택시를 타고 섬 중앙의 **아나카프리(Anacapri)**로 향했다.
고요한 산책길 끝에 나타난 **‘Giardini di Augusto(아우구스토 정원)’**는
마치 숲 속 요정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평화로운 공간이었다.
정원 근처의 작은 레몬카페에서
우리는 시원한 레몬 그라니타와 따뜻한 레몬 타르트를 주문했다.
그늘 아래 앉아 바라본 바다는 투명했고,
레몬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우리를 오래된 영화 속 장면으로 데려갔다.
친구는 말했다.
“이 순간이 진짜 여행이야. 뭔가를 보기 위해 달리는 게 아니라, 멈춰서 이 풍경을 들이마시는 거.”
우리는 오랜만에 시간과 속도를 내려놓고,
햇살과 바람, 그리고 서로의 미소에 집중했다.
🌅 돌아가는 배에서, 하루를 되짚다
돌아오는 길. 해가 조금씩 기울며, 바다는 황금빛을 띠기 시작했다.
우리는 배 뒷편에 앉아 오늘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꺼내 보았다.
푸른 동굴의 빛, 정원의 레몬 향기, 작은 카페의 웃음소리…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함께한 친구의 따뜻한 눈빛.
카프리섬은 단지 멋진 풍경만 있는 곳이 아니었다.
‘함께 기억하고 싶은 하루’를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가끔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여행의 본질.
✨ 결론: 하루면 충분해, 마음에 오래 남기엔
카프리섬은 작다.
그러나 하루를 온전히 집중한다면,
그 하루는 일주일보다 더 길게, 더 깊게 마음에 남는다.
블루 그로토에서의 숨 막히는 순간,
레몬 정원에서의 여유, 친구와의 웃음.
모두가 어우러져 한 편의 영화가 되었고,
그 영화는 이제 우리만의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카프리섬은 어떻게 가나요?
A1. 나폴리나 소렌토 항구에서 페리를 타고 약 20~40분 소요됩니다. 당일치기 일정으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어요.
Q2. 블루 그로토는 언제 방문해야 하나요?
A2. 햇빛이 수면에 닿는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가 가장 푸르게 보입니다. 날씨에 따라 입장이 제한될 수 있어 당일 확인은 필수예요.
Q3. 추천하는 카페나 레몬 디저트 가게는?
A3. 아나카프리에 있는 Capri Pastificio는 정원이 예쁘고 디저트가 맛있는 레몬 테마 카페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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