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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여는 붉은 기원의 거리
일본의 겨울은 차갑고 조용합니다. 눈 내리는 골목의 공기는 맑고, 축제가 시작되기 전의 거리엔 묘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하지만 매년 1월 9일, 군마현 마에바시의 혼마치도리(本町通り)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빨갛게 빛나는 다루마 인형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축제를 찾은 사람들의 소원과 기대가 따뜻한 온기로 공기를 데웁니다.
이곳이 바로 하쓰이치 마쓰리(だるま市)—400년 넘게 이어져 온 일본의 새해 전통 축제입니다.
1. 새해의 소원을 담는 곳, 다루마 축제가 열리는 마을
● 1600년대부터 이어진 ‘첫 시장’의 기운
하쓰이치 마쓰리는 단순한 시장이 아닙니다.
“올해도 잘되길.”
“가족이 건강하길.”
“시험 합격하게 해주세요.”
사람들이 소원을 담아 다루마를 사고, 지난 해 사용했던 다루마를 불태워 하늘로 돌려보내는 풍경은 말 그대로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의식입니다.
● 다루마(Daruma)는 어떤 의미일까?
다루마는 선불교의 창시자 **보디다르마(보리달마)**를 형상화한 인형입니다.
귀여운 둥근 얼굴, 검붉은 색의 몸, 쿨하게 생략된 손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난다는 ‘오뚝이’ 같은 모습을 담아, 인내·성공·소망을 상징합니다.
특히 군마현은 일본에서도 유명한 다루마의 고장으로, 이 지역에서 사는 다루마는 질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4인치 일본 세라믹 다루마 인형 (행운의 고양이 장식 돈 상자 사무실)
● 축제가 열리는 장소
📍 2-7-2 Honmachi, Maebashi-shi, Gunma-ken
- 마에바시역에서 도보 약 10분
-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약 1시간 30분이면 도착
Google 지도로 위치를 확인해 여행 동선에 편리하게 넣을 수 있습니다.
2. 붉은 소원이 타오르는 순간
‘의식의 불꽃’—작년의 다루마를 보내는 시간
하쓰이치 마쓰리의 아침은 불꽃으로 시작됩니다.
오전 10시가 되면 하치만 신사 앞에서 다루마 소각 의식이 열립니다.
검붉은 다루마들이 모닥불 위에서 천천히 타오를 때, 사람들은 고개를 숙여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올해도 도와줘서 고마워.”
“내년에도 잘 부탁해.”
이 순간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단순한 소각이 아니라, 지난해의 행운을 하늘로 돌려보내는 의식이기 때문입니다.
불꽃이 사그라들면, 행렬이 이어집니다.
시장과 도시를 지켜주는 **신여(神輿, 미코시)**를 메고 거리를 행진하는 퍼레이드가 펼쳐지면 축제의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집니다.
3. 축제의 거리에서 경험하는 ‘행운을 사는 일’
● 수백 개의 가판대
50번 국도 일대에 펼쳐진 축제 거리에는 다루마 인형뿐 아니라 다양한 행운 부적이 가득합니다.
- 마네키네코(복을 부르는 고양이)
- 길운부적
- 수공예품
- 먹거리 가판대
가격표가 없는 경우가 많아, 오랜만에 여행에서 ‘흥정’이란 재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 다루마 인형, 이렇게 사용해요
다루마 인형은 단순한 장식품이 아닙니다.
**“새로운 한 해의 목표를 담는 의식용 인형”**이죠.
소원을 빌 때는
🔸 왼쪽 눈만 먼저 채색합니다.
기대와 희망을 담아 한쪽 눈을 채운 뒤,
🔸 목표가 이루어지면 나머지 눈도 채색합니다.
소원이 완성되는 순간을 기념하는 셈이죠.
학생들은 시험 합격을, 창업자는 사업 성공을, 여행자는 안전과 희망을 기원하며 다루마를 사갑니다.
다루마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아두면, 하루하루 그 결심을 떠올리기 좋습니다.
🌅 결론: “올해도 잘될 거야.”
다루마의 붉은 얼굴이 건네는 새해의 격려
하쓰이치 마쓰리 다루마 축제는 단순한 ‘축제’가 아닙니다.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시작하고 싶은지,
어떤 마음을 다시 다지고 싶은지,
자신에게 묻는 조용하고 깊은 시간을 선물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붉은 다루마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왠지 모르게 용기가 생깁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난다는 그 모습처럼—
올해도 우리를 응원해주는 듯합니다.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따뜻한 소원을 품고 싶은 여행자라면,
하쓰이치 마쓰리 다루마 축제는 꼭 한 번 경험해야 할 일본 새해 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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