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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청사포 다릿돌전망대에서 바다를 품다

미트립107 2025. 7. 4. 05:30

바람이 불어오는 길을 따라,
조용히 파도가 말 거는 소리를 듣고 싶었던 어느 날.
나는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다릿돌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도시의 끝자락, 바다의 시작점.
낮게 깔린 지붕들 사이로 어촌마을의 정겨움이 숨 쉬고,
그 마을 끝엔 바다 위로 뻗어 있는 유리 스카이워크가
마치 ‘바닷속으로 이어지는 비밀의 길’처럼 펼쳐져 있었어요.

처음 이 전망대가 생겼을 땐, 단출한 일자형 구조였대요.
하지만 2024년 여름,
길이 191m, 너비 3m, 그리고 U자형 스카이워크로 확장되며
그야말로 '걸어서 바다를 만나는 길'이 탄생했죠.

전망대는 해수면 위 20m 높이에 위치해 있어서
끝자락의 반달형 투명 유리 바닥에 서면
진짜 발 아래로 바다가 출렁이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어요.

처음엔 조금 아찔하지만,
그 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
말로 다 할 수 없는 해방감이 밀려옵니다.

‘청사포’라는 이름처럼
맑은 바다와 깨끗한 하늘이 만나는 이곳은
일출과 노을이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해요.

아침이면 동쪽 수평선 너머로 해가 떠오르고,
저녁이면 붉은 빛이 다릿돌 사이로 퍼지며 바다를 물들입니다.
그 순간을 유리 위에서 바라보는 경험은
사진 한 장으로도 담기 어려운 감동이에요.

밤이 되면 바다 위에 조명이 켜지고,
은은한 조명 속 다릿돌전망대의 곡선이 더욱 또렷해지죠.
달빛을 닮은 조명이 투명 유리에 반사되어,
마치 별 위를 걷는 기분을 선물합니다.

청사포 다릿돌전망대는 단순한 '뷰포인트'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는 모험,
누군가에게는 위로,
그리고 나에게는 '멈추는 법'을 알려준 바다 산책이었어요.

도시의 속도에 지쳤다면,
바다를 발아래 두고 걷는 이 특별한 스카이워크를 걸어보세요.
그 길 위에서, 당신은 아마도
자신 안의 파도 하나를 마주하게 될 거예요.

Q1. 아이들과 함께 가도 괜찮을까요?
A1. 물론입니다! 전망대 바닥은 안전하게 설계되어 있어요. 다만 유리 바닥 위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Q2. 반려동물 출입 가능한가요?
A2. 공식적으로는 출입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근처 산책로만 함께 즐기시는 게 좋습니다.

Q3. 야경도 볼 수 있나요?
A3. 네! 여름철엔 밤 10시까지 운영하므로 일몰 후에도 감성 가득한 야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발 아래 바다가 흐르고,
가슴속까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당신의 여름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